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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

[미국] 처음 온 새! 멕시코 양진이(House Finch)

by 엄마 다람쥐 2024. 10. 21.

벌새 피더를 시작한 후로 다른 새들도 먹고 가라고 씨앗 담은 버드 피더도 8월 29일에 설치했었어요. 아마존에서 씨앗 6달러, 피더 8달러에 샀어요. 먹이 종류가 많았는데 "오듀본 Audubon"을 보고 이거다! 했고, 가장 저렴했거든요 ㅋㅋㅋ 지금 보니 9달러로 올랐어요. 아마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구매하기 시작한 것 아닐까, 그래서 값을 더 올린 것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하지만 벌새 외 피더에 오는 새는 없었고, 9월 10일, 물통과 피더 세트에 10달러 주고 하나 더 샀어요. 씨앗 꺼내먹기 힘든가 싶어서요. 그래도 새는 오지 않았었는데... 온도가 약 20도로 내려가는 요즘...

새 물통과 먹이(2024.9.10 설치)

10월 14일!~ 제 책상 앞에서 현란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100% 벌새는 아니고, 다른 새가 여러 마리 온 것이 분명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UekTIONRkCI

 

새가 날아가버릴까봐 조심 조심 사진기를 들이댔어요 ㅋㅋㅋ 앉아있던 새는 이미 많이 먹었는지 건너편으로 날아갔고 그 덕분에 색깔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우스 핀치 첫 만남 ㅎㅎ

13cm 정도로 우리나라 참새만합니다. 붉은 빛이 도는 머리와 가슴 색깔~! 하우스 핀치 수컷이에요. 간혹 노란색일 때도 있는데 그건 영양부족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요.

피더에 무리로 오고, 집 주변에 둥지를 트는 경우도 많대요. 그래서 "집" 핀치 인가 봐요 ^^ 주로 미국 서부에서만 발견되던 새들이 1940년 동부 뉴욕, 뉴 아일랜드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Tekiela, 2022)

입에 씨앗 물고 있는 모습

한국의 솔잣새와 닮았습니다. 둘다 되새과이며 붉은 빛이고 큰 씨앗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솔잣새의 부리는 엇갈려 있고 하우스 핀치 부리는 그냥 뾰족하기만 해요 ^^ 학명Loxia curvirostra(솔잣새), Haemorpous mexicanus(하우스 핀치), 영어이름 Crossbill, House Finch도 한국이름 솔잣새, 멕시코 양진이로 완전히 달라요. 양진이라는 말은 어떻게 유래 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자꾸 황진이가 떠오르구요.... ㅋㅋ

한국 솔잣새
 

 미국 하우스 핀치

Finch를 보자마자 저는 Pinch, 꼬집다라는 단어가 생각났어요. 이 새들이 뭘 꼬집듯이 먹나... ㅋㅋㅋ 상상하다가 씨앗을 콕 집어서 꼬집듯이 꽉 깨물어서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왠지 pinch 같았습니다. finch의 뜻을 찾아보니 '되새과'라고 해요 ㅋㅋ F와 P 발음!~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ㅎㅎㅎ

 

먼저 온 새는 쉬고 줄에 매달려서 차례를 기다리던 하우스 핀치가 "이제 내려가 볼까?"하며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한 번 오기 시작하면 50마리쯤은 거뜬히 데리고 온다는데.... 음.... 어떻게 될까요.... ㅎㅎㅎㅎ

 

하우스 핀치의 발톱~!